전체 글28 [다섯줄리뷰] 오십, 나는 재밌게 살기로 했다 0. 어느덧 제 나이도 오십이 가까워져 버렸습니다. 사실 '서른'은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마흔'은 좀 충격이 있었죠. 마흔이 된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벌서 마흔이구나!!'하면서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은근히 '오십'이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서점을 돌아다니다보면 '오십'에 관한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보고 괜찮으면 목차라도 살펴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고른 책 중에서 가장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책 를 읽기로 선택했습니다. 1. 오십에 가까워지며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몸의 변화입니다. 이제는 몸을 막굴리면 안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듭니다. 쉽게 피곤해지고 회복이 더딘것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가벼운 운동을.. 2025. 6. 26. 벚꽃이 흩날리던 대구-밀양 여행 2025년 4월 4일 금요일. 대한민국에 중요한 일이 벌어졌던 그날에 저희 가족은 둘째의 생일을 맞아 대구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곳이 대구라서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여기가 네 고향이야. 엄마가 여기서 너를 낳았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와이프의 바람 때문이었지요. 오후 반차를 내고 부산에서 차를 몰아 일찍 출발한 날, 세상은 온통 벚꽃 천지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찰나 같았던 꽃놀이가 다 끝나버렸지만 그때는 참 멋있었지요.대구는 생각보다 부산과 거리가 좀 있어서 여행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가지 않는 곳이라 거의 알지 못하는 지역이지요. 그래서 대구출신 후배에게 어디를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일단 ‘83 타워’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벚꽃이 예쁘고 전망대에서 대구.. 2025. 4. 21. [다섯줄리뷰]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1. '밀리의 서재'에서 눈에 띄어 읽게 된 이 책은 사실 몇 년 전에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재출간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제목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책 제목이 끌려 읽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이 책은 초반만 읽으면 대충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책입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겸손'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내용도 문체도 주제에 맞게 매우 '겸손'하기 때문에 편안히 읽을 수 있거든요.겸손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가치 중에 가장 세심하며 현명한 태도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공손함,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예의를 잃지 않는 정중함, 상황을 경솔하게 판단하.. 2024. 12. 11. [다섯줄리뷰]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1. 글의 명료함과 사고의 유연성.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냉철한 판단력까지. 제가 생각하는 현시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은 유시민 작가입니다. 물론 정치적 호불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는 정치인이었고 현재도 정치 관련 유튜브와 방송에 자주 출현하시면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니까요. 그런 유시민 작가님이 조금은 과감하고 직설적인 제목의 책을 내셨습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그’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지요. 작가님의 책은 거의 읽어보는 편이긴 했지만 왜 이런 글을 쓰셨을까 하는 궁금증에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지요. 작가님의 이 책에 대한 집필의도를 머리말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그의 운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 2024. 10. 22. [부산 부산진구] 달인 추어탕 / 이틀 연속 먹어야 했던 추어탕 맛집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무더위에 지쳐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거래처 사장님과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중에 힘이 나는 점심을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잠시 생각하시던 사장님이 절 데려간 곳은 귀금속 가게들이 모여있는 부산중앙시장 한 골목이었습니다. 다양한 식당들도 띄엄띄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그 골목에서도 유독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게가 있었으니 바로 이었습니다. 추어탕이야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이름이 좀 많이 촌스러운 평범한 가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도 사장님은 여기가 맛집이라며 다른 가게는 생각도 안 하시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셨지요. 밖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슨 시장에 있는 가게에 이렇게 줄이 서있나 신기한 쳐다보곤 했습니다. 한참을.. 2024. 9. 23. [다섯줄리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1.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김민식작가님의 출세작이라고 할만한 책입니다. 작가님은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의료기기 세일즈를 하다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는 무너진 자존감을 새우기 위해 본인이 재밌어했던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외대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간 후 MBC에 PD로까지 입사를 하게 됩니다. 참 희한한 경력의 소유자이지요. 외대 통번역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외국어 교육기관인데요.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졸업하는 건 더 어렵다는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제 주변에 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이 몇 명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외국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니고 영어 조기교육을 들은 것도 아니었어요. 거의 혼자 독학하다시피 영어를 공부하셨더라고요.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은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2024. 8. 2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