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 [책리뷰] 천 개의 파랑_천선란 최근 들어 회사 동료들에게 책을 추천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어떤 책이 어울릴지를 고민하는 건 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중 몇 년 동안 정말 책을 한 글자도 읽지 않았다는, 한 살 많은 누님께 추천한 책이 오늘 소개할 [천 개의 파랑]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멈출 수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펼쳐지기 때문이지요. 누님도 출퇴근길에도 챙겨서 읽을만큼 재미있었노라고 해주셨습니다. 이 작품은 SF소설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누님은 저에게 "이게 왜 SF소설이야"라고 의아해하며 되물었죠. 그 정도로 SF소설이면서도 복잡한 과학지식 하나 없이 그냥 쉽게 읽히.. 2026. 7. 10. [책리뷰] 기사단장 죽이기_무라카미 하루키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선사해 주는 문제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무라카미 하루키는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하는 작가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강렬함에 휩싸여 [댄스 댄스 댄스], [태옆감는 새] 같은 몇 개의 작품을 더 찾아 읽었지만,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하루키만의 간결한 문체와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함은 언제나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기에, 가끔 제가 글을 써야 할 순간이 오면 마치 문제지의 정답 페이지를 미리 엿보듯 하루키의 책을 읽었고, 그 문체를 흉내 내며 글을 쓰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업무적으로 중요한 장문의 글을 써야 하는 사정이 있었고, 도서관에서 하루키의 책만 뒤지다가 읽지 못했던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키 문학의 가장.. 2026. 7. 2. [다섯줄 리뷰] 프랑스 아이처럼 0. 두 명의 아이를 기르는 아버지임에도 부끄럽게 이 유명한 육아서를 누군가의 추천으로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존에서 무려 50주를 베스트셀러로 있었다는 홍보문구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부부 모임에서 와이프가 “우리 남편이 요새 육아책을 읽어요”라고 하자 상대방이 무슨 책이냐 묻더군요. “프랑스 아이처럼 이요. “라고 말하자 ”아, 그 보라색책 말하는 거죠? “라고 바로 물으시더라고요. 맞습니다. 바로 그 보라색책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1. 이 책은 결혼하고 프랑스에 살게 된 한 미국인 작가가 프랑스 육아법을 체험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책을 읽을 수록 미국과 우리나라의 부모들이 무척 비슷하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아.. 2025. 7. 18. [다섯줄리뷰] 오십, 나는 재밌게 살기로 했다 0. 어느덧 제 나이도 오십이 가까워져 버렸습니다. 사실 '서른'은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마흔'은 좀 충격이 있었죠. 마흔이 된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벌서 마흔이구나!!'하면서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은근히 '오십'이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서점을 돌아다니다보면 '오십'에 관한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보고 괜찮으면 목차라도 살펴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고른 책 중에서 가장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책 를 읽기로 선택했습니다. 1. 오십에 가까워지며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몸의 변화입니다. 이제는 몸을 막굴리면 안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듭니다. 쉽게 피곤해지고 회복이 더딘것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가벼운 운동을.. 2025. 6. 26. 벚꽃이 흩날리던 대구-밀양 여행 2025년 4월 4일 금요일. 대한민국에 중요한 일이 벌어졌던 그날에 저희 가족은 둘째의 생일을 맞아 대구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곳이 대구라서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여기가 네 고향이야. 엄마가 여기서 너를 낳았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와이프의 바람 때문이었지요. 오후 반차를 내고 부산에서 차를 몰아 일찍 출발한 날, 세상은 온통 벚꽃 천지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찰나 같았던 꽃놀이가 다 끝나버렸지만 그때는 참 멋있었지요.대구는 생각보다 부산과 거리가 좀 있어서 여행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가지 않는 곳이라 거의 알지 못하는 지역이지요. 그래서 대구출신 후배에게 어디를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일단 ‘83 타워’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벚꽃이 예쁘고 전망대에서 대구.. 2025. 4. 21. [다섯줄리뷰]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1. '밀리의 서재'에서 눈에 띄어 읽게 된 이 책은 사실 몇 년 전에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재출간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제목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책 제목이 끌려 읽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이 책은 초반만 읽으면 대충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책입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겸손'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내용도 문체도 주제에 맞게 매우 '겸손'하기 때문에 편안히 읽을 수 있거든요.겸손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가치 중에 가장 세심하며 현명한 태도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공손함,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예의를 잃지 않는 정중함, 상황을 경솔하게 판단하.. 2024. 12. 11.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