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리뷰10 [다섯줄리뷰]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1. '밀리의 서재'에서 눈에 띄어 읽게 된 이 책은 사실 몇 년 전에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재출간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제목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책 제목이 끌려 읽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이 책은 초반만 읽으면 대충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책입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겸손'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내용도 문체도 주제에 맞게 매우 '겸손'하기 때문에 편안히 읽을 수 있거든요.겸손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가치 중에 가장 세심하며 현명한 태도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공손함,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예의를 잃지 않는 정중함, 상황을 경솔하게 판단하.. 2024. 12. 11. [다섯줄리뷰]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1. 글의 명료함과 사고의 유연성.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냉철한 판단력까지. 제가 생각하는 현시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은 유시민 작가입니다. 물론 정치적 호불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는 정치인이었고 현재도 정치 관련 유튜브와 방송에 자주 출현하시면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니까요. 그런 유시민 작가님이 조금은 과감하고 직설적인 제목의 책을 내셨습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그’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지요. 작가님의 책은 거의 읽어보는 편이긴 했지만 왜 이런 글을 쓰셨을까 하는 궁금증에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지요. 작가님의 이 책에 대한 집필의도를 머리말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그의 운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 2024. 10. 22. [다섯줄리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1.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김민식작가님의 출세작이라고 할만한 책입니다. 작가님은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의료기기 세일즈를 하다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는 무너진 자존감을 새우기 위해 본인이 재밌어했던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외대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간 후 MBC에 PD로까지 입사를 하게 됩니다. 참 희한한 경력의 소유자이지요. 외대 통번역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외국어 교육기관인데요.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졸업하는 건 더 어렵다는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제 주변에 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이 몇 명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외국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니고 영어 조기교육을 들은 것도 아니었어요. 거의 혼자 독학하다시피 영어를 공부하셨더라고요.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은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2024. 8. 24. [다섯줄리뷰] 골든아워 1,2 1.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저는 이국종 교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구해낸 분이고, 재미있게 봤던 의 실제모델로도 알려져 있었으니까요. 가끔 TV나 유튜브에서 강연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니 아주 잘 나가는 의사 중 한 분이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실 이국종 교수님은 수행자와 같은 고달픈 인생을 사신 분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성과를 만들어오신 극한의 끈기를 가진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지금, 이전보다 큰 존경심을 느끼면서도 어느 정도의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목마른 사람. 두 마디의 말이 불러오는 바람이 씁쓸했다. 나는 내 목마름의 근원을 알지 못.. 2024. 8. 5. [다섯줄리뷰] 세이노의 가르침 1. 오랫동안 경제서적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던 책이 있었습니다. 왠지 거북스러운 빨간색 표지인 데다가 유명인도 아닌 '세이노'라는 인물도 낯설었지만, 무엇보다도 '가르침'이라는 제목이 눈에 거슬려 한동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너무나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있더라고요. 뭔가 있나 보다 란 생각만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분명 요즘 자주보이는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고 장황한 자기 성공담을 늘어놓는 내용일 거라는 제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인생을 마주하는 자세, 돈을 대하는 마음 등 철학에 가까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꽤 두꺼웠던 책을 오랜 시간 결국 다 읽어내고 덮은 오늘, 다시금 밑줄 친 문구들을 훑어보니 가슴에 평생 새길만한 좋은 글이 많은 꽤 괜찮은 책이었다는 생각.. 2024. 7. 21. <다섯줄리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1. 빅터 프랭클의 는 유대인으로서 끔찍했던 홀로코스터를 몸소 겪어내고, 결국 살아서 해방된 개인적 경험담을 정리한 책입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이런이런 것들로 버텨내었다는 성공담이나 인류애적인 감동적 에피소드들을 정리한 책은 아닙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작가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패턴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고 매우 유머러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수감자들과는 달리 절망과 두려움에만 빠져있기보다는, 그 지옥 같은 상황을 견디면서도 사람들을 관찰하며 자신의 학문적 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약간은 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영화와 달리 감동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런 상황을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지 라는 신비감, 경외감이 드는 것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2. 이 책은 저에게는.. 2024. 7. 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