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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여행

[부산 서면] 영광도서 / 부산 서면의 유서 깊은 대형 서점

by 궁금증환자 2024.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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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출신인 저는 어릴 적 친구들과 종로에 있는 <종로서적>에서 자주 만났었습니다. 요즘 주류인 대형 서점들이 생기기 전에는 서울에서 가장 큰 서점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약속장소로 사용하던 장소였었죠. 종로에서 만날 때는 <종로서적>, 강남역 갈 때는 <타워레코드>나 <시티극장>이 주로 애용하던 약속장소였습니다. 만나는 곳이 서점이니 친구가 조금 늦게 와도 괜찮았습니다. 서점이 워낙 크고 층이 많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으니까요. 부산의 중심인 서면에도 서울의 '종로서적'에 필적할만한 유서 깊은 대형서점이 있습니다. 바로 <영광도서>입니다.

☆ 영광도서
 ⊙ 영업시간 : 10:00 ~ 21:00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서면문화로 10
 ⊙ 전화번호 : 051-816-9500
 ⊙ 주차 : 가능 (매장 근처에 주차장 크게 있음)


<영광도서>는 부산 서면역 9번 출구로 나오면 금방 만날 수 있습니다. 서면역은 지하철 출구만 해도 13개나 되는 부산의 중심가인데요. 출구마다 느낌이 다른 재미있는 곳입니다. 부산사람들에게 부산의 중심이 어디냐고 물으면 모두 서면이라고 할 텐데요. <영광도서>가 바로 그 서면의 터줏대감입니다. (물론 교보문고, 알라딘 중고서점도 있습니다.) 점점 서면이 젊은이들 중심으로 상권이 만들어지며 <영광도서>가 있는 위치 주변이 조금 소외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광도서>의 명성은 아직 건재합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영광도서>.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3개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광도서>는 그냥 흔한 동내서점과 규모부터가 다릅니다. 1층부터 지하 1층, 지하 2층까지 총 3개의 층을 사용하는 대형서점인데요. 각 분야별로 섹션구분도 잘 되어 있고 비치하고 있는 책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저는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가끔 들러 책을 구매하곤 하지요. 책을 안 사더라도 그냥 서점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좀 한산하기도 하고요. 

 

서점 전경. 책들이 왠지 숨겨진 보석같은 책을 찾을 것만 같은 곳입니다.
각 층을 오르내리는 계단 옆에도 이렇게 알뜰하게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영광도서>의 베스트셀로 코너. 대형서점하고는 느낌이 완전 다르쥬?

 

책들도 많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별도의 코너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베스트셀러는 당연히 구분되어 있고요. 흥미로운 테마별로 책들을 모아놓은 부스들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각 층별로 책들을 구분해 두었는데요. 그래서 층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이날 1층에서 와이프에게 선물할 소설책을 한 권 고르고  지하로 내려가 자기 계발과 여행에 관한 책을 구매했네요.

1F - 문학, 잡지
B1 - 인문 사회 정치 경제 경영 종교 취미 자기 계발 청소년 참고서 교과서 등
B2 - 여행 어학 건강 반려동물 수험서 IT 모바일 만화 라이트노벨 등

 

저야 무릎운동 할 겸 걸어서 계단으로 내려갔지만 엘리베이터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각 층마다 서점 직원분들이 3~4분 정도 상주하고 계셔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대형서점에 가면 책 냄새가 거의 안 나잖아요. 사실 저도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었는데, <영광도서> 지하층에 내려가니 잊고 있었던 책 냄새가 가득 풍겨오더라고요. 수많은 책들 사이를 걸으며 서점을 구석구석 구경하고 왔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 지하층은 조금 더 책 냄새가 확 느껴지더라구요.
지하2층. 수많은 책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영광도서>에는 검색용 컴퓨터도 있는데요. 이 날만 그런 건지 마우스가 작동을 안 해서 애를 먹었어요. 그리고 대형서점들처럼 정확한 책의 위치가 표시되지는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동네서점이니까 이런 불편 정도야 감수해야겠죠. 제가 찾는 책은 요즘 나온 거라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면 애당초 직원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를 애먹인 컴퓨터. 나한테 왜 그랬니

 

<영광도서>는 근처에 대형주차장이 있어 주차지원도 가능하고요. 구매자를 위한 혜택들도 많은데요. 다양한 행사들과 특강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점 밖에 포스터가 엄청 붙어 있더라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꼼꼼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약간 소심해서 책만 읽지 저런 행사에는 잘 참여하지는 않습니다만....

 

<영광도서>가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행사들의 포스터들

 

벽면에 걸려있는 '부산 미래유산 인증서'

 

<영광도서>는 무려 1968년에 창립되었다고 합니다. 1971년에 지금 위치로 자리를 옮긴 후, 2018년에 현재의 건물을 신축했다고 하네요. 정겨운 서점이긴 하지만 다른 서점들처럼 책을 읽을만한 자리는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요. 건물 바로 옆(별관)에 스타벅스가 있기 때문에 책 한 권 사서 커피 마시며 책 읽는 데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면 저는 그 지역의 서점을 가끔 찾아갑니다. 시간 때우기도 좋고 잠시 쉬기에도 적당하니까요. 부산에는 유명한 '보수동 책방거리'도 있지만 사실상 규모가 많이 약해져서 책을 찾는다기 보다는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 부산에서 책도 볼 겸 잠시 쉬어가자면  전 <영광도서>를 추천하겠습니다. 부산의 중심가에 있는 유서 깊은 서점. 매력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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