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해운대 모래축제가 열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년째 보는 모래축제입니다. 처음에 본 모래축제는 정말 신기했어요. 어떻게 모래로 이런 작품들을 만든단 말인가 하고 말이지요. 축제 후 비가 오면 일부러 찾아가서 작품들 상태를 살피기까지 했으니까요. 언제나 엄청난 방문객이 모여드는 <2024 해운대 모래축제>로 출발합니다.
☆ 2024 해운대 모래축제
· 부재 : 모래로 만나는 그랜드 미술관
· 행사기간 : 2024.5.24(금) ~ 5.27(월) (모래조각전은 6.9(일)까지)
· 장소 : 해운대해수욕장 / 해운대광장 일원
올해 모래축제 인파는 역대급으로 많았습니다. 저도 상황을 잘 모르고 예년처럼 어슬렁거리며 해운대 메인 거리로 들어섰는데요.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해운대 해변으로 향하는 넓은 메인 거리에는 플리마켓과 소형의 공연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많은 인파로 접근조차 쉽지 않은 수준이었죠. 마침 공연장에서는 댄스공연이 있었는데요. 열정적인 군무에 관람객들의 환호가 터집니다.
모래축제는 해운대 해변에 설치된 모래작품이 메인이지만 그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은 큰 축제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샌드보드, 키즈 모래 놀이터, 조각대회 등 다양한 코너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제 잠깐 밤마실 나왔었던 와이프의 증언에 따르면 해운대가 무슨 클럽 같았다고 했는데요. Time Table을 보니 어제저녁 DJ Dance Party가 있었네요. 개막일 불꽃놀이도 성대하게 진행되었다고 하던데, 모래축제가 열리는 시기의 해운대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큰 화면으로 간만에 댄스 공연을 구경한 후 모래작품을 찾아갑니다. 저는 밝은 낮에 차분하게 작품들을 살펴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글렀네요. 사람이 너무 많아 접근하기도 어렵습니다. 첫 작품부터 마치 음식물에 달라붙은 개미떼처럼 사람들이 많습니다. 올해의 테마는 <모래로 만나는 그랜드 미술관>인데요 유명한 명화를 모래 작품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실 해운대 모래축제에 부산 사람들은 잘 가지 않습니다. 워낙 오래된 축제인 데다 관람객이 많고 복잡하니 굳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산을 찾으신 분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겠지요. 오늘 전 아이도 없이 혼자 나와서 나름 여유롭게 구경했는데요. 바쁜 일정 속에서 하나라도 더 보려고 서두르시면서도 관람객분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하시더라고요. 서울살이 하면서 부산여행 왔던 예전이 저처럼 말이죠.
작품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분주한 사람들, 대회에 참석한 가족들을 응원하느라 왁자지껄한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코너, 해운대 역까지 쫙 뻗어있는 메인 거리에서 수많은 가게들과 가득가득한 손님들. 올해도 해운대 모래축제는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는 큰 축제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에 좋지요.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길 축제가 많다는 것도 부산살이의 장점입니다.
해운대 모래축제는 5.27일, 월요일까지 진행되지만, 모래조각들은 6월 9일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비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 어떻게 저렇게 만들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정교한 모래 작품들을 구경하고, 바로 옆 해운대에서 물장난, 모래장난치고 싶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부산 방문 일정이 축제기간과 맞지 않았다고 해도 걱정 마세요. 당분간 해운대에는 예술적인 모래 작품들이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 TIP
- 기본적으로 주말 해운대는 교통체증이 심하지만, 각종 축제가 열리는 시기의 교통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절대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에서 해변으로 가는 메인 거리 주변에는 차량이 다닙니다. 교통통제 인원들이 있지만 꽤 위험하니, 아이들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
- 중장비가 주차된 곳 주변 화장실 밖으로 발 씻는 곳이 있습니다. 개운하게 모래를 씻어낼 수 있으니 맨발로 구경하시면서 바닷가에 발을 담그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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