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명 음식 중 하나인 돼지국밥은 서울 출신인 저에게는 무척 낯선 음식이었습니다. 부산 오기 전에 두세 번 정도 그냥 누군가를 따라서 맛을 봤을 뿐이었죠. 하지만 부산에 내려오니 부산은 온통 돼지국밥 천지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수두룩 빽빽한 돼지국밥 가게 가운데에서도 1순위로 꼽는 가게가 있습니다. 바로 <본전돼지국밥> 입니다.
☆ 본전돼지국밥
- 영업시간 : 09:00 ~ 20:30
- 대표메뉴 : 돼지국밥, 순대국밥, 수육
- 주소 : 부산 동구 중앙대로 214번 길 3-8
- 전화번호 : 051-441-2946
- 주차 : 불가
<본전돼지국밥>은 부산역 근처 먹자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생활 초기부터 부산출신 지인들이 알려준 가게라 몇 번을 갔던 곳입니다. 이번에 제가 찾아간 날은 월요일 오전이었는데도 약간의 대기를 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든든하고 맛있는 국밥을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맛집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기본메뉴인 '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우선 밑반찬으로 김치와 정구지(부추), 고추와 양파 등이 나옵니다. 매번 올 때마다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더 반갑습니다. 그런데 김치는 저번과는 다른가 싶었어요. 양념간이 베이지 않은 겉절이 같은 느낌인데 왠지 좀 낯설었거든요. 그냥 김치만 먹으면 약간 싱겁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맛이어서 약간 실망했었는데요. 나중에 국밥과 함께 먹으니 맛의 조화가 좋더라고요. (역시 제 기억이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
잠시 후 돼지국밥이 나옵니다. 기본반찬에 돼지국밥, 정말 단출한 메뉴구성입니다. 하지만 국물 한 숟가락 맛을 보자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역시!!!!! 부드러운 돼지고기에 기본 간 자체가 예술인 기름기라고는 전혀 없는 담백한 국물이 어우러진 예술적인 맛입니다. 먼저 돼지고기를 새우젓에 찍어 맛을 보다가 정구지 넣는 걸 깜빡한 걸 알아차렸습니다. 아뿔싸!! 허겁지겁 정구지를 넣고 비벼서 다시 먹습니다. 맛이 한층 더 풍요로워진 느낌입니다.
가게 안에서 다른 손님들은 돼지국밥과 함께 순대국밥도 주문을 많이 하시네요. 순대국밥도 맛이 좋은가 봅니다. 다음에 먹어보기로 혼자 결심을 합니다. 예전에 회사 동료들과 왔을 때는 수육도 시켜서 먹었었는데 오늘은 혼자라 아쉽네요. 그래서 작은 거라도 더 주문을 할까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들어온 이후로 손님이 금세 늘었는데, 이미 대기팀이 생긴 상태였거든요. 혼자 4인석을 차지하고 있기가 부담스러워지는 가게 분위기라 남은 국밥 먹기에 집중합니다. (아, 절대 직원분들이 눈치주신 거 아닙니다.)
한 끼 든든하게 먹고 식당을 나온 시간이 11시 24분이었는데요. 벌써 밖에서 대기하시는 분들이 10명 정도 계시더라고요. 그분들도 '이 시간에 줄을 서야 하다니'하는 표정이기도 했지만, 기대감으로 뜰 떠있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예전에 지인 중 누군가가 '부산에는 맛없는 돼지국밥집은 없다'라고 했었는데요. 맞는 이야기지만 분명 '특별히 맛있는' 돼지국밥집은 있습니다. 바로 <본전돼지국밥> 같은 곳이지요.
<본전돼지국밥>은 아쉽게도 체인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맛을 보려면 꼭 부산역을 오셔야만 합니다. 그래서 전 부산에 오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 조금 넉넉하게 일찍 출발해서 돼지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고 알려줍니다. 괜히 다니면서 아무 데서나 돼지국밥 먹고 다니지 말고 참아라. 다른 것도 맛있는 게 많다. 그리고 돼지국밥은 여기서 먹어라. 왜? 여기가 제일 맛있으니까요.
이상, 부산 최고의 돼지국밥 가게 <본전돼지국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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