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민식 작가님은 MBC PD출신으로 지금은 글쓰기, 강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입니다. 재미있는 블로그도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신데 그 블로그에서 작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문체가 잘 읽혀서 쓰신 글들을 가끔 챙겨보다가, 점차 이분이 갖고 계신 삶의 태도에도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꽤 재밌는 이력을 갖고 계신 분이거든요. 저는 그럴 때 그 분이 집필한 책을 찾아봅니다. 책 한권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과 삶의 정수를 깍고 또 깍아 잘 정돈시켜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 책 <매일 아침 써봤니?>를 찾아서 읽었습니다.
2. 사실 이 책은 두 번째로 읽은 건데요. 작년 말에 한 번 읽고 올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처음 한 블로그는 현재 폐업중입니다) 이 분의 글이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블로그를 만들어갈까 하는 고민이 좀 있었거든요. 블로그에 대해 좀 알아보려 했더니 모든 사람이 수익형 블로그를 말하더군요. 요즘은 블로그도 나름 쏠쏠한 재테크가 되는 모양이에요. 물론 작가님도 블로그를 통해 제 2의 인생을 잘 살고 계시지만 작가님은 처음부터 블로그로 무언가를 하려는 목적을 두지 않으셨어요. 작가님은 아는 것을 무료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본인의 생각을 기록하려는 선한 용도로 블로그를 시작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는 지식과 정보를 나눌 뿐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저는 찾아오는 손님에게 주인이 직접 말을 건네는 단골가게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것이 블로그의 매력이니까요. <252p>
3. <매일 아침 써봤니?>에는 블로그를 대하는 작가님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녹록치 않았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 블로그를 시작했고, 그 블로그가 이제 작가님의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가님을 제 롤모델로 삼아볼까 합니다. 그만큼 되기는 어렵겠지만 제 블로그에, 제 인생에 무언가 힌트가 되어주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특히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하게 되는 고민들에 대한 많은 답을 미리 적어놓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걸 꾸준하게 잘 해오신 분의 이야기라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걸 주저리주저리 블로그에서 이야기해요?"라고 물으신다면 되묻고 싶어요.
"과연 대단한 삶만 기록할 가치가 있는 걸까요?" <271p>
4.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회사일도 빡신데 새벽에 블로그까지 하려니 사실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저는 뭔가를 시작하면 계획했던 대로 진행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자꾸 다른 핑계를 대면서 '오늘은 힘들었으니 건너뛰자'란 유혹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님도 그러셨는지, 꾸준한 루틴의 대명사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를 빗대어 저에게 충고를 해주시네요.
매일 일정 시간 달리기와 수영으로 몸을 만드는 그의 루틴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200자 원고지 20매를 쓴답니다. '아, 오늘은 글이 잘 풀리니까 사흘 치를 써볼까?" 하는 일은 없답니다. 그런 생각은 곧 '아, 오늘은 글이 안 풀리니까 하루 쉴까? 지난번에 사흘 치를 썼으니까, 뭐'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거든요. 중요한 것은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20매씩 꼬박꼬박 쓰는 것입니다. <212p>
5. 수익형 블로그가 아닌 진짜 블로그를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한 개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처럼 블로그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내용이 많아서 다시 읽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삶이 무료하시다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리고 그것이 쓰는 일이라면 저처럼 이 책을 읽고 '블로거'의 세계로 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오늘부터 다시 '매일 아침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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